개인후기 편입니다.
'나도 아픈데 남들 좀 아프게 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한 번도 굴려본 적 없는 진테키 PE 덱을 즉석에서 만들었다.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다니자라는 마음으로 준비한 초기의 덱
일단 진테키 PE라 돈에 허덕여 스네어를 발동 시킬수 없는 상황은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꾸역 꾸역 넣었던 것이 sweeps week
노이즈 때문에 54장덱을 짰던것은 아니고 내가 생각한대로 굴릴려면 포기할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주력 덱인 NBN을 할때 조차 아젠다가 쓸데없이 많아지는걸 싫어해서
TGTBT나 브레이킹 뉴스를 (1점 아젠다) 제외하고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덱에 아젠다가 15장인걸 굴린다고?
일단 어플을 보면서 실카드를 꺼내 덱을 짜본다....???!!!
아이스 15장, 아젠다 15장 ㅋㅋㅋㅋㅋㅋ
막상 손에 잡히니 심각함이 밀려왔다.
내가 미쳤네 미쳤어.
아무리 막장이라 해도 제 구실은 해야지 않겠나 싶어 다시 짠게 아래의 덱이다.
Sweeps week 빠지고 이를 대신할 pop-up window 와 subliminal massaging를 준비했다.
Subliminal messaging가 발동되더라도 진테키 PE에게 시큐리티 없이 매턴 런을 하긴 힘드니
스윕스윅 한장 정도의 돈은 충분히 벌어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완성한 경제력으로 한번 터트려주겠지 하고 생각하여 산산시티를 준비하고 아젠다도 14장으로 줄였다.
또한 아이스를 18장으로 늘려 결국 손에서 최종적으로 완성한다.
준벅 블러핑이 없는 덱인데다가 아이스가 덱 부피에 비해 적은 덱이기에 첫 핸드는 최대한 아이스를 노리기로 한다.
또한 레즈할 돈이 없더라도 아이스를 설치하여 최대한 버리지 않고 활용하려고 마음먹었다.
코퍼 덱만 집중적으로 후기를 쓰기 전에 하나 더 추가하자면
대회장엔 나만큼 악랄한 러너가 많이 있을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가장 공격적인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하는 노이즈와 진테키 PE를 준비한 사람이 없었던 것.
단 한명 노이즈를 준비하고 진테키를 짠 분이 계셨는데 닉네임빵을 당한 외눈박이님.
외눈님이 일부 공개한 본인의 아이덴티티와 키 카드들.
정말 악랄하기 그지 없는 카드들이다. 준벅도 있었겠지? 아무튼 이걸로도사람을 골 때리게 하기 충분하다.
1 라운드
평님의 안드로메다를 상대해야 했는데 흔히 쓰이는 팜므 서커덱이라면 내 아이스들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 뻔했다.
18장의 아이스중 10장이 센트리이고 그중에서도 힘이 4나 5에 가까운것이 몇장 없었기 때문이다.
첫 핸드에 마침 아이스가 두장이 잡혀 HQ와 RND를 틀어막았으나 사이펀을 당하고
RND의 아이스를 강제로 레즈하지 못하면 버려지는 이벤트 FAO를 당한다.
크리미널 상대로 이정도는 예상 범위에 들어가 있으니 괜찮았다.
나는 돈 빵빵한 진테키가 될거니까!
기프트와 restructure 콤보면 3원에서 15원이 만들어지는 마법을 볼수가 있으니 아직 덱을 굴릴 만했다.
사이펀 사이펀 렉워크를 콤보로 맞는게 아니라면 사이펀 몇방 정도 버틸만하다.
평님의 안드로메다는 expose가 준비되어 있는 덱이었다. 원격서버에 쇼크를 깔아보았는데 곧바로 날아오는 INFILTRATION
그것도 3장 꽉 꽉 채워 오신 모양인지 블러핑이 쉽지가 않았다.
FAO를 맞아 약해진 RND 딕을 시도하신 평님은 FETAL AI를 영접하셔서 3넷뎀...
나 또한 없는 돈으로 중간에 1/2 아젠다를 먹으면서 평님 덱에 스크래치를 내고자했다.
RND딕으로 평님이 또 만난 것은 FETAL AI.
PE와 만나 한층 강력해진 FETAL AI를 몸소 체험하고 계셨다.
평님은 그렇게 카드가 6장에서 8장 정도가 뜯겨나가신걸 슬퍼하셨다.
이때 INFILTRATION이 모두 사용되거나 뜯겨나간걸 확인한 나는 House of knives를 설치하고 스코어링 하였다.
평님은 사이펀으로 크레딧을 빨아드신 후에 태그 처리를 하지 않으셨는데
내 덱에는 어디 있는지는 모르지만 스코치드 어스가 한 장이 있었고 잭슨을 설치하여 스코치드를 찾기 위한 드로우를 하기시작했다.
평님이 위험했던 상황이 손에 카드 3장을 들고 런을 하셨는데 스네어를 밟으셨고,
그순간 내가 House of knives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넷 데미지를 입히려 했으나
House of knives의 능력은 런중에 가능한 것이어서 이미 액세스 하신 경우에는 쓸 수가 없었다.
하지만 다음턴에 스코치드가 나와 게임의 승리를 가져갔다.
아이스가 빈약하였지만 Fetal Ai와 쇼크! 스네어가 적절히 평님을 괴롭혔던 판.
2 라운드
공룡에 요그를 태우는 리엘덱을 운영하는 범준님과의 경기.
대회날 진테키가 확실히 많기는 했는데...
그놈의 infiltration은 그만 보고싶었다.
한번 공룡에 요그가 타기 시작하면 힘 5이상의 아이스가 전무하다시피한 나로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것이 분명했기에 할 수 있는 일은 세가지 정도 였다.
Plan A 아이스를 두텁게 쌓을것. 제일 안쪽의 아이스는 code gate가 되지않도록.
Plan B 요그가 공룡 위에 타기 전 까지 키카드들을 득점 할것.
Plan C 블러핑이나 소량의 아젠다를 가져가게 하여 요그나 공룡을 손에서 털게 할 것.
49장 덱이었으면 Plan A를 수행하기가 요원하지는 않았을텐데 54장에 18아이스로는 Plan A의 길이 아득히 멀기만 하였다.
다행히 RND의 제일 안쪽에 GRIM을 설치하고 기다릴수 있었고
범준님은 SMC와 오푸스가 깔린 시점에 GRIM을 밟으셔서 오푸스를 제거 당하셨다.
코퍼가 뭘 해야한다면 러너가 약해진 지금.
공룡에 올라타기전 원격서버에 설치한 2겹의 아이스 아래에서 득점하자. 러너가 상대적으로 단촐할 때가 기회.
러너가 약해진 사이에 1라운드 키카드로 사용하려다 실패했던 house of knives를 득점 해놓을수 있어 Plan B도 달성.
범준님의 러너 경제 시스템에 재뿌리기는 했지만 어느새 인지 공룡에 요그가 올라탔고
심지어는 Paintbrush 까지 준비를 하셨다. 팅커링도 아니고 이거라니
아이고 이제 아이스가 5개가 나란히 있는 곳이 아니면 무지막지하게 딕을 당하게 된다.
눈치를 보고 원격 서버에 아젠다를 슬그머니 올리더라도 그걸 확인 안할 러너가 있을까...
RND 제일 안쪽의 GRIM이 클릭 소비용 아이스로 강제 전환되고 범준님은 본격적으로 RnD DiG을 시도하셨다.
그동안 1점인가 2점 밖에 득점하지 못하셨었나...
아무튼 Makers eye를 사용 RND의 카드 세장을 확인하러 오셨다.
이때 나는 스탑을 외치고 house of knives의 능력으로 1넷뎀을 가격하여 러너의 핸드를 3장으로 만들었다.
RND에서 러너를 기다리고 있던것은 Fetal Ai 2장이었고 4넷뎀이 터져 신승을 거두게 된다.
이걸 진테키 PE 다운 얻어 걸린 승리라 해야하나..
3 라운드
호크님의 오라클 이벤트 케이트와의 경기.
사실 넷러너 대회를 진행하다 보면 늦게 끝나는 팀의 경기가 불리하게 느껴진다.
이는 자신의 키카드를 들키고 싶지 않아도 진행이 늦으면 갤러리들을 쌓게되고 결국 대다수에게 키카드를 들켜버리기 때문이다.
게임에 크게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지만 함정카드나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는 카드를 준비한 경우라면 문제가 될 수가 있다.
그렇기에 나도 플레이 할 때는 어지간해선 들키지 않으려 하고 시간이 남을 경우 돌아다니긴 해도 한 자리에서 주구장창 구경하진 않는다.
그게 매너랄 것 까진 없어도 불편하실 수도 있으니까.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3라운드의 이 게임이 내가 호크님의 러너 운영을 보았다면 나 또한 다르게 플레이 했을 여지가 굉장히 컸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앞으로 자세히 보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넷러너의 재미가 또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는 넷러너의 큰 재미 중 하나로 상대의 덱을 모르고 만나도 내 덱이 어디까지 힘을 발휘 할 수 있는지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다 같은 아이덴티티라 비슷한 운영에 비슷한 카드들로 게임할 것 같지만 사실은 매우 다른 생각으로 덱이 설계가 되어있을 수도 있다.
어떤 덱은 일관 된 운영법이 있다고 해도 그것을 모든 상대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흐름을 잘 타야 하는 것 또한 넷러너의 재미이다.
나의 문제는 호크님이 나와 경기를 하기 이전에 내가 본 기억에 의하면 토치, 배터링 램, 팜므를 이용 하신 것을 보긴했는데 대수롭게 여기고 있지 않았다가 오라클덱임을 늦게 알아챈 것에 있다.
첫턴에 오라클을 쥐셔서 바로 설치했는데 늦게 알다니 말이 안되는 소리라 여길 수 있지만
나는 그렇게 제.대.로. 된 오라클 덱은 처음 겪어봤다.
늦게 알아챘다는 말은 호크님이 풀리그를 구성하시는데 오래 걸렸는데 그동안 내가 덱 운영을 너무 안일하게 가져갔다는 것에 있다.
테스트런과 스캐빈지에 아젠다가 털릴 것이 두려워 HQ만 빵빵하게 막아버리니까 원격서버와 RND를 강하게 해줄 아이스가 부족했던 것이다.
호크님도 infiltration을 준비하셔서 피곤. 블러핑 여하에 관계없이 확인하고 들어오셔서 득점해가셨다.
어쩌다 2점 자리 아젠다를 먹고 1/2아젠다로 호크님의 카드를 스크래치를 내면서 상황이 5대 3.
이쯤 되면 아이스좀 더 깔고 2점 짜리 아젠다를 찾아와 설치해서 승부를 보았어야했는데,
디젤과 퀄리티타임, 인젝트까지 이용한 드로우 필살기와
오라클로 인해 넘쳐나는 크레딧 폭풍을 구경하며 도무지 아젠다를 찾아와 득점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소극적인 메인 원드로우만을 고수하면서 버티다가 게임 종료 막턴 가까이에 두번째 인덱싱을 당한다.
첫번째 인덱싱은 잭슨으로 버티긴 했지만 두번째는 막을수 없었고,
나의 드로우를 호크님께서 체크하고 계시다가 마지막 네번째와 다섯번째 숨겨둔 아젠다를 득점하시며 5대6으로 역전하신다.
하... 거기까지면 좋겠는데 막턴에 아젠다를 기어코 드시면서 러너로 완전 승리를 하신다.
오늘의 유일한 코퍼 패.
54장을 반도 탐험하지 못한 나와 45장을 거의 한바퀴 돌리시고 levy를 쓰셔서 덱을 또 보충하신 호크님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린 경기였다.
결국 카드 게임인데 상대가 모든 카드를 볼 동안 나는 반도 못봤다는 것이 매우 처참했다.
Levy가 스네어나 쇼크로 빠졌으면 좋았을텐데 그런 상황이 1라운드에 호크님에게 일어났었는지 매우 주의하시면서 게임하셨던 것 같다.
4 라운드
카오스의 지니님과의 경기
나의 핸드보단 러너의 핸드가 무너졌던 게임이었던거 같다.
초반에 SMC를 깔기 전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1점 아젠다 house of knives와 Fetal Ai를 무리없이 득점.
이 과정에서 진테키의 원수쑤쑤~! 사이펀을 빼내고야 만다.
무엇을 그렇게 찾으려고 드로우 하나 했더니 '넷쉴드'였다.
으아니??? 넷쉴드라니 house of knives가 득점 되어있었지만 러너를 말려죽이긴 쉽지 않겠다고 판단.
그냥 득점해서 이기기로 마음을 먹었다.
테스트런으로 가져온 팜므가 계속 나를 괴롭혔는데 RND의 시노비에 테스트런 팜므가 호스트 된다.
아오 그놈의 인덱싱을 허용할까 쏘냐. 4원밖에 없는 러너의 인덱싱이니 house of knives로 1크레딧을 넷쉴드로 막게하여 태우고 시노비를 레즈했다.
스캐빈져나 설치된 팜므가 아니라 부담없는 상황, 특히 0링크의 카오스란 점도 시노비를 이용하기 훨씬 좋았다.
3점 아젠다인 The future perfect를 아무렇지 않게 설치하고 어드밴스까지 했는데 낚는다고 생각하셨는지 런을 하진 않으셨다.
아마 크레딧과 브레이커가 부족하여 2개의 아이스를 뚫기 힘들단 생각에 그러셨을 수도 있겠다.
결국 6점 까지 득점하고 1/2가 손에 남아 한턴만 버티면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이 왔다.
지니님의 직감에 그동안의 넷러너를 통해 잔뼈가 굵어지셨는지... 나의 HQ에 런을 시도하셨고 아쉽게도 아젠다를 훔치지는 못하셨다.
한번 더 시도하셨던 것 같은데 ... 운이 나에게 있었는지 버티고 다음턴에 이길수 있었다.
5 라운드
TenOTT님 케이트와의 경기
이 경기는 러너로 경기를 끝내고 한 경기이고 내가 러너로 TenOTT님을 너무 고통스럽게 해드려서 미안할 지경에 또 아프게 지셨다...
결과만 말하자면 Makers eye 로 RND 딕을 시도
모두 아젠다였고, 그중 한장이 Fetal Ai라 4넷뎀이 확정.
손에 3장이 있으셨는지 4장이 있으셨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셨다.
그게... 나도 그렇다... 그래서 여쭤봤는데...
문제의 그 경기는 러너편에서 설명.
총 전적 4승 1패 코퍼였지만 내가 운영해서 승리했다기보다는 얻어걸린 승이 많은 느낌이다.
귀찮았던 infiltration은 쇼크!로 몇 장씩 빼긴 했지만 한계가 눈에 보였고
키카드였던 스코치와 산산 EMP는 54장 중에도 한장씩 있어서 구경하기도 힘들었다.
굳이 54장을 고집한데에는 아이스와 머니소스를 전부 가져가고 싶었기 때문인데
키카드를 다 빼버리고 아이스로 보충할 걸 그랬나보다.
잭슨으로 스네어를 보충하며 쇼크! 스네어, Fetal Ai로 러너의 핸드를 터는데에는 괜찮았지만 아이스로 러너의 손패를 털지 못해 매우 아쉬웠다.
결과가 나쁘지 않았지만 운영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은 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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